잇단 동체결함 항공기 'B737'…신형 vs 구형, 희비의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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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두고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신형'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구형과는 다른 모양과 기능임에도 문제 있는 항공기로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보유하고 있는 B737이 동체 결함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정비에 들어갔고, 이로인해 비행스케쥴까지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의 보잉사 737-500기종 2대와 737-400기종 1대은 지난해 10월 동체 균열 징후(crack signal)가 발견됐고 긴급정비에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같은 항공기의 다른 부위에 다른 균열이 발견됐다.
에어부산은 총 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대의 항공기를 번갈아 정비하느라 평소 부산~김포 노선 운항횟수보다 5일간 적게 운항했다. 에어부산의 항공기 평균기령은 14.97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에어부산이 노후화된 기종을 도입해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문제는 노후되지 않은 B737 기종을 도입한 다른 항공사들까지도 고객들의 의심을 사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보잉사의 B737 항공기는 총 10개 기종이 있다. 이 중 구형은 B737-100, 200, 300, 400, 500 등 5개 기종이지만 1998년 이후로 단종됐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2대)과 에어부산(6대)만이 구 모델로 운항중이다.
보잉사는 1998년 이후로 신모델만을 생산하고 있다. B737-600, 700, 800, 900, 900ER 등 5개 기종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에서 65대가 운항되고 있다.
신형인 B737-800과 구형인 B737-400을 비교할 경우 항공기 길이는 3.1m, 날개 길이는 7m, 높이는 약 1.5m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신 모델 65대 중 35% 가량은 날개 끝에 윙렛(Winglet)이 장착되어 있다.
구형인 B737-300, 400, 500 항공기는 2005년 이후 동체 점검을 위해 총 4번의 안전 점검 지시가 발행됐다. 지난 해 4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B737-300 항공기가 운항 중에 동체 윗 부분이 손상된 사례를 발생한 이후 B737 구 모델에 대한 점검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B737 신형은 구형과는 달리 동체 두께와 강도가 대폭 보완되어 있고 균열 발생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며 "B737 항공기 내외부의 특징으로도 식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항공편 예약 시 항공사에 투입 기종을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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