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 만에 대한은박지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인수를 반대해온 대한은박지 노조와 의견차를 좁힌 상태이기 때문에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28일 대한은박지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실사는 2주간 이뤄질 예정이다. 실사가 끝나면 본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는다.

동원의 대한은박지 인수 작업은 노조 반대에 부딪혀 두 달 넘도록 지연됐다. 동원은 지난해 12월 말 본입찰에서 1247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곧이어 대한은박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인수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가장 큰 의견차를 보였던 부분은 매각위로금이었다. 노조는 월급여의 6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반면 동원은 동종업계 평균 이상의 급여를 보장하는 방식을 내세웠다. 동원 측이 최근 협상에서 노조 측 의견을 일부 수용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29일 오후 2시6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