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우렁찬 함성과 함께 군복을 입은 장병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문세 씨의 ‘붉은 노을’을 따라 부른다. 2층을 가득 메운 장병들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흥에 겨워 노래에 몸을 맡기는 장병들도 눈에 띈다. ‘커튼콜’ 소리에 관객과 장병들이 하나가 됐다.
LG화학은 경기 파주 육군 제1보병사단 모범 장병 500명을 초청,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관람하는 행사를 가졌다. 1사단은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 전개하는 ‘1사 1병영’ 운동의 LG화학 자매결연 부대다. 육근열 LG화학 부사장은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 공장 등 LG계열사 공장들이 파주 지역에 포진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접경 지역을 방위하는 1사단과 상호협력하지 않으면 사업에 지장이 크다”며 민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장병 초청 뮤지컬 공연행사는 ‘광화문 연가’ 공연 관람뿐 아니라 저녁 뷔페 식사와 남성용 화장품 선물까지 제공됐다. 육 부사장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병들이 원하는 것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찾아볼 것”이라며 “1사단 장병 채용 우대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가수 이씨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공연을 관람한 1사단 모범장병들은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삭막한 병영생활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게 해준 LG화학이 고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입대 전 뮤지컬 공연을 본 적이 없다는 유현수 병장은 “별 기대 없이 왔는 데 무척 감동스러웠고, 군 생활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