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산업 '고부가'로 재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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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메모리 등 첨단소재 개발…中 저가공세 대응
정부, 212억弗 수출 지원·지자체도 발벗고 나서
정부, 212억弗 수출 지원·지자체도 발벗고 나서
대구 섬유산업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등 후발국가들의 저가공세로 경쟁력을 잃었던 섬유산업이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을 내세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9일 대구광역시 중리동 서대구공단 신흥통상. 원단제품 비수기이지만 이곳에선 원단염색 가공 기계가 풀가동 중이다. 신흥통상은 메모리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다. 메모리 원단으로 만든 섬유제품은 손으로 구기면 구겨지지만 손으로 문지르면 다시 펴지는 특징을 가졌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의 직물을 주로 생산해 온 이 업체는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어오자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인근의 메디컬섬유 전문기업인 비에스지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환자복을 생산하고 있다. 혈액 침투에 의한 병원 감염 우려, 정전기 발생 등 기존 메디컬 섬유들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지난해 고기능성 섬유인 메디텍스(Meditex) 개발, 메디컬 및 헬스케어 의류제품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보우는 산업용 섬유인 ‘엔드리스 펠트(endless felt·연결선이 없는 두꺼운 섬유펠트)’를 생산 중이다. 섭씨 450도의 고온을 견디는 파라 아라미드 섬유인 듀폰의 케블라 등을 활용해 철강공장, 알루미늄공장 등 다양한 제조업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권진현 실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찾다가 활용처가 급증하고 있는 산업용 섬유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모프는 초고분자량PE섬유(UHMWPE) 계열의 소재를 사용, 방탄복과 방검복(防劍服)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서해어업관리단 및 해양자율방범대와 1억원 상당의 제품 납품계약을 맺었다.
한주엽 아르모프 대표는 “기존 방탄복보다 20%가량 가볍지만, 방탄 기능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구의 섬유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섬유수출 212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신섬유 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도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는 데 돕고 있다.
대구시는 또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산업용 섬유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슈퍼섬유소재 등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슈퍼섬유는 일반 섬유가 갖는 경량성, 유연성, 내구성에 고강도, 고탄성, 고내열성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고성능 신섬유를 말한다.
박성민 염색기술연구소 본부장은 “슈퍼섬유는 IT 및 BT 산업과 융복합이 가능하다”며 “이들 제품은 침체에 빠진 섬유메카 대구가 도약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29일 대구광역시 중리동 서대구공단 신흥통상. 원단제품 비수기이지만 이곳에선 원단염색 가공 기계가 풀가동 중이다. 신흥통상은 메모리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다. 메모리 원단으로 만든 섬유제품은 손으로 구기면 구겨지지만 손으로 문지르면 다시 펴지는 특징을 가졌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의 직물을 주로 생산해 온 이 업체는 저가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어오자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인근의 메디컬섬유 전문기업인 비에스지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환자복을 생산하고 있다. 혈액 침투에 의한 병원 감염 우려, 정전기 발생 등 기존 메디컬 섬유들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지난해 고기능성 섬유인 메디텍스(Meditex) 개발, 메디컬 및 헬스케어 의류제품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보우는 산업용 섬유인 ‘엔드리스 펠트(endless felt·연결선이 없는 두꺼운 섬유펠트)’를 생산 중이다. 섭씨 450도의 고온을 견디는 파라 아라미드 섬유인 듀폰의 케블라 등을 활용해 철강공장, 알루미늄공장 등 다양한 제조업 현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 권진현 실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찾다가 활용처가 급증하고 있는 산업용 섬유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모프는 초고분자량PE섬유(UHMWPE) 계열의 소재를 사용, 방탄복과 방검복(防劍服)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서해어업관리단 및 해양자율방범대와 1억원 상당의 제품 납품계약을 맺었다.
한주엽 아르모프 대표는 “기존 방탄복보다 20%가량 가볍지만, 방탄 기능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구의 섬유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섬유수출 212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신섬유 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도 금융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재편하는 데 돕고 있다.
대구시는 또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산업용 섬유산업으로 바꾸기 위해 슈퍼섬유소재 등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슈퍼섬유는 일반 섬유가 갖는 경량성, 유연성, 내구성에 고강도, 고탄성, 고내열성 등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고성능 신섬유를 말한다.
박성민 염색기술연구소 본부장은 “슈퍼섬유는 IT 및 BT 산업과 융복합이 가능하다”며 “이들 제품은 침체에 빠진 섬유메카 대구가 도약하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