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 LTE 400만 목표 연연 안해"
KT가 연내 4세대(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전략의 중심을 가입자 확대에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LTE망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하는 VoLTE는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연내 시작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사진)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초 이석채 KT 회장이 밝힌 LTE 가입자 400만명은 경쟁사들 상황에 맞춰 얘기한 것일 뿐, 내부적으로는 따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명목상의 가입자 목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KT는 지난 1월3일 LTE 상용화를 하면서 연내 400만명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표 사장은 “LTE 서비스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많이 풀면서 밀어내기로 가입자를 모집하는 방식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케팅 출혈경쟁에 쏟아부을 돈을 아껴 서비스 품질 향상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에 비해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현재 가입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10만명이 안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미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으며 LG유플러스도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KT가 현 상태에서 연내 400만명 가입자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달 4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유치해야 한다. 네트워크 구축 속도가 가장 느린 KT에는 버거운 목표일 수 있다.

바르셀로나=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