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경주마 최초 전시회 주인공 영광
실물사진 포토존과 캐릭터 인형 증정 이벤트도 실시

부경경마공원 소속으로 활동 중인 ‘미스터파크’가 서울경마공원에 떴다. 전시회의 주인공으로 서울경마공원을 찾는 것이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17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으로 한국경마사에 큰 획을 그은 ‘미스터파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3월부터 한 달간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1층에 위치한 ‘갤러리 마당’에서 특별전시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전시에서는 ‘미스터파크’의 혈통 이야기를 시작으로 경마팬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지금까지 어느 언론에서도 소개된 적 없던 생산자와 마주, 조교사, 관리사가 전하는 ‘미스터파크’와의 인연들이 패널 하나하나로 상세하게 소개될 예정이다.17연승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과, 경주마의 혈통에 대한 비밀, ‘미스터파크’가 지니고 있는 작은 습관까지도 일반에 공개된다.

여기에 인간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미스터파크’의 패션 감각과 관리사들과 경마팬들이 명명해준 여러 가지 별명 등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실물을 10배 확대한 대형 혈통증명서를 비롯해 ‘미스터파크’가 사용했던 실제편자와 눈가리개도 전시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실물 사이즈의 포토존에서 ‘미스터파크’와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미스터파크’를 꼭 닮은 인형도 한정 제작해 이벤트를 통해 증정할 예정이다.
‘미스터파크’의 특별전시회를 준비한 마사회 홍보팀의 김정희 학예사는 “현역 경주마가 전시회의 주인공이 되기는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한국경마사의 큰 업적을 남겼다는 이야기고, 많은 경마팬들이 경주에서 보여지는 것 이외의 모습을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이번 특별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학예사의 말대로 국내에서 현역경주마를 대상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적은 없다. 그렇다면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1980년대와 1990년대 지방경마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앙경마로 진출, 일본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하이세이코’와 ‘오구리캇푸’가 현역시절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상품이 판매된 적이 있었을 뿐 전시회의 주인공이 된 적은 없었다.

일본경마의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일본의 씨수말 ‘딥임팩트’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었던 정도다. 이렇듯 현역경주마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는 그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이다. ‘미스터파크’가 보유한 한국경마 최다연승마라는 타이틀 외에도 ‘현역경주마 최초 전시회 주인공 등극’이라는 타이틀까지 추가되는 순간이다.

‘미스터파크’는 미국에서 활동했던 ‘엑톤파크’의 자마로, 모마인 ‘포멀딜’이 뱃속에 수태한 채 국내로 수입돼온 포입마로, 태어난 다음해에 모마인 ‘포밀덜’이 죽어 모계 형제마가 없다. 2009년 11월 27일 데뷔전에서 12두 마필 중 3위를 기록해 다소 평범한 신고식을 치른 ‘미스터파크’는 다음 경주부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2009년도 12월 11일 4경주부터 2011년 10월 16일까지 한 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고 17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18연승 도전 경주였던 작년도 그랑프리(GI) 경주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하면서 연승행진은 ‘17회’에서 끝났지만 한국경마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경마 최다승은 ‘신세대’가 보유한 43승이다. ‘미스터파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17연승이라는 기록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깨졌듯 도전하는 한 기록은 깨지게 마련일 것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