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9일은 4년에 한 번 돌아오니까 이 날짜가 생일일 확률은 산술적으로 1461분의 1이다. 그러나 당일엔 산모들이 출산을 미루려 할 터이니 실제로는 더 낮을 것이다. 조아키노 로시니는 2월29일생이다.
그는 제대로 음악교육을 받기도 전에 놀라운 현악사중주곡을 작곡했고, 20세에 벌써 가장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였으며, 마음만 먹으면 열흘에 한 편의 오페라를 쓸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건 힘들이지 않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었다는 것.
그런 예의 하나가 1825년 샤를 10세의 대관식을 위한 ‘랭스로 가는 여행’이다. 이 오페라는 대관식이 열리는 랭스로 가는 길에 같은 온천에 투숙한 각국 귀족 10명이 집단주인공이다. 그런데 마차를 구할 수 없어 랭스로 갈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자리에 모여 각국 노래 경연을 벌이며 아쉬움을 달랜다. 대관식 축하용인지 우스개 장난인지 구별할 수 없는, 정말 놀라운 발상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