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한화케미칼에 대해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는 부담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케미칼의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1977억원으로 최근 낮아졌던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본사 별도 영업이익도 주력 제품인 PVC, LDPE 마진이 둔화돼 전분기대비 89% 감소한 149억원에 그친 가운데 태양광 자회사 한화솔라원의 수익성 악화 및 일회성 손실 처리, 아산테크노밸리 분양가 인하에 따른 한화도시개발의 적자 전환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개선이 기대된다"며 "4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태양광 자회사 한화솔라원의 경우 11년 말부터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모듈 가격이 안정화돼 전분기와 같은 큰 폭의 적자를 시현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본사 부문도 제품 가격 상승, PVC 업황 개선 등으로 전분기대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실적은 4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전망이나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며 "태양광 업황은 11년 4분기~12년 1분기 수요 개선으로 업황이 상승 반전했으나 수요가 급증하자 중국, 독일의 보조금 축소가 진행되고 있어 2~3분기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한화케미칼이 주력하고 있는 모듈 부문은 공급이 과도하게 많아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본사 부문의 주력 제품인 PVC의 경우 중국 정부의 주택 가격 통제에 따른 건설 수요 둔화, 미국의 수출 확대(미국은 납사 대신 에탄 가스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이 개선, PVC 수출을 확대하고 있음) 마진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특히 최근 유가 상승은 업황 개선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나 연초 이후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감안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 않아 보인다"며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개선되거나 미국의 주택 경기가 활성화될 경우 혹은 지속적인 투자 부담이 완화될 경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