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 장세' 경기민감주 관심
지난주에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합의, 미국 경제의 개선 추세, 중국의 금융 완화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주 증시도 횡보 장세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외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유럽사태 해결과 관련한 주요 일정이 잡혀 있어 이에 따른 단기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오는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규모와 다음달 1~2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결과다. 시장에서는 2차 LTRO 규모를 4000억~5000억유로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만기도 원활하게 소화되면서 유동성 랠리는 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 유가의 향방도 주요 변수다. 국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증시에 부담 요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글로벌 원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수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다음달 2일 예정된 이란의 총선 결과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것인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 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2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는 화학 철강 기계 반도체 업종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음달 3일 중국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개막도 앞두고 있어 중단기적으로는 중국 관련주들도 관심권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철강 화학산업은 재고 조정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석유 발전 해양플랜트 등의 수혜주인 기계부품 업종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