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0명중 6명 '시력이상'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1.4명은 비만이고, 6명은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743개 초·중·고생 18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비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비만율과 고도비만율이 모두 증가했다.

2011년 비만 학생 비율은 14.3%, 고도비만율은 1.26%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표본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의 비만 학생 비율은 11.56%, 고도비만율은 0.83%였다.

저체중 학생 비율은 4.58%로 2010년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고교 여학생은 6~7%대로 평균보다 높았다. 고교 여학생들 가운데는 혈소판 수치가 낮은 경미한 빈혈인 비율이 15.18%에 달해 여학생들이 정상범위 체중이면서도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여기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최고 3.28㎏(중3 남), 20년 전보다 8.85㎏(중3 남) 늘었지만 증가세는 최근 정체 추세다. 평균 키도 10년 전보다 최고 2.18㎝(초6 남), 20년 전보다 6.04㎝(초6 남) 커졌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 이상’ 비율은 57.57%로 2001년 이후 처음 50%를 넘어섰다. 또 2001년과 비교하면 이비인후과 질환은 2배 이상(3.59%→6.35%), 피부질환은 약 4배(0.86%→3.27%) 증가했다.

학생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습관 등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드러났다.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학생 비율은 63%였다. 그 중 고교 남학생이 67.96%로 가장 높았고 초·중·고 모두 전년보다 3~4%포인트 올랐다.

‘권장 운동량(주3회 이상 30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실천하는 학생 비율’은 초 51.72%, 중 31.65%, 고 22.08%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