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에스·파트론·티에스이 등 실적 탄탄한 IT株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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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넷전문가들이 뽑은 유망 중소형주
삼성 아몰레드 투자 수혜…덕산하이메탈도 관심
美 풍력발전 시장 성장…동국S&C, 매출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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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테마주에 엮이면서 돌풍을 일으켰던 몇몇 종목은 순위가 크게 낮아진 반면 정보기술(IT) 부품이나 반도체 장비주 같이 전방산업의 수혜를 입는 실적개선주들의 ‘덩치’는 커졌다. 중소형주 투자를 할 때도 실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T부품주 뜨고 테마주 지고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 시총 6위였던 서울반도체는 올 들어 주가가 19.76% 상승하며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정치테마로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연구소는 4위에서 9위로, 바이오 열풍을 주도하며 5위권으로 도약했던 메디포스트는 19위로 떨어졌다. 안철수연구소와 메디포스트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테마 열풍으로 올랐던 종목이라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 들어선 특히 IT부품과 반도체 장비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시총 상위 종목인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에스에프에이 주성엔지니어링 아이씨디 등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45위에 그쳤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업체 아이씨디는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 분할과 투자확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37위로 8계단 뛰었다. 이달 들어 기관들은 덕산하이메탈 이라이콤 파트론 등 AMOLED와 휴대폰 부품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AMOLED 소재업체인 덕산하이메탈은 이달에만 14.28% 상승했다. 김현욱 유리자산운용 본부장은 “IT 관련 중소형주는 전방산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올 한 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중소형주도 IT업종에 포함된 종목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효근 대표는 엘티에스를 추천했다. 이 대표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엘티에스의 AMOLED 장비매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은 4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4%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초심 박영수’와 안정모 대표는 파트론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안테나 카메라모듈 등 생산제품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안 대표는 “애플의 아이폰4S 출시 이후 스마트폰 음성인식기술이 부각되고 있다”며 “음성처리 관련 칩을 생산하는 파트론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인천여우’는 덕산하이메탈, 김재수 소장은 티에스이, 박동기 대표는 이녹스, ‘강호 안인기’는 멜파스를 각각 추천, 추천종목이 IT 관련 중소형주에 집중됐다.
강준혁 대표는 동국S&C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동국S&C는 제철금속 제조 및 가공업체로 풍력발전기용 지주대인 ‘윈드 타워(Wind Tower)’가 주력 생산품이다. 강 대표는 “올해 미국 풍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원에 세금감면 혜택을 부여하는 PTC(Production Tax Credit) 제도 만기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해 전년 대비 27% 성장이 예상된다”며 “미국 매출비중이 60~70%인 동국S&C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도 실적위주 접근해야
상당수 전문가들은 곧 유동성 랠리가 마무리되고 실적좋은 종목이 집중적으로 상승하는 실적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중소형주 투자도 테마보다는 실적 위주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한국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은 대형주 ‘편식’에서 실적개선주 ‘골라먹기’로 습성을 바꾸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저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지난달 11일 8.05배였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30배까지 상승해 고평가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9.5배에 바짝 다가섰다”며 “증시가 오를 만큼 오르면서 외국인들은 지난달처럼 무차별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보다는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매비중은 지난달 6일 96.5%에서 지난 17일 71.1%로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 주요 종목으로 바스켓을 만들어 거래하는 비차익거래 비중은 91.6%에서 71.4%로 감소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매매 비중은 같은 기간에 3.5%에서 28.9%로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최근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로도 관심의 대상을 넓히고 있다”며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리면서 차별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