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 접어드는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유가와 미 경제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일단 급한 불은 끈 상태여서 유가와 미국 경제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33%, 나스닥지수가 0.41%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고유가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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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 6% 상승했으며 브렌트유도 5% 올랐다.

이란의 핵 우려와 시리아, 예멘 등 중동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적어 공급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이란 총선이 유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유가가 당분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우세하다.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도 관심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이번 회의에서 역내 재정 위기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본 확충에 대한 약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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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말 시행할 예정인 2차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도 주목된다. LTRO 규모가 예상 외로 크면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1차 때보다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미국 지표로는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28일),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제조업 지수(3월1일)가 있다.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호조를 보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음 달 초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 동향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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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의 경기 동향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지수도 주목된다. 제조업 지수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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