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협 회장, 첫 행보는 '수출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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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車부품업체 방문…"FTA 활용 극대화해야"
“대기업 은퇴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수출 애로사항 없애겠다.”(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
한덕수 무협 회장은 24일 경기도 안산의 차부품업체 동양피스톤을 방문, 홍순겸 동양피스톤 대표 등 자동차 부품 분야 중소기업 9곳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지난 22일 취임한 한 회장의 첫 업무로, 한·미 FTA의 대표 수혜 예상 업종인 차 부품업계의 FTA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무역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달 15일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 관세는 즉시 철폐된다.그러나 업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가 없어 FTA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차량용 시계를 만드는 코리아하이텍 여승훈 대표는 “FTA시대를 맞아 해외 완성차 업체에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전시회에 나가도 전문용어 통역이 안돼 거래 성사까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털어놨다. 박범열 한국알앤디 대표도 “FTA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회사 소개서는 물론 품질 관리서류, 작업 현장 표준서류 등도 영어로 만들어야 하더라”며 “외국어 능통자를 뽑아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그런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순겸 동양피스톤 대표도 “가장 중요한 원산지 증명 작업도 영어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이에 대해 “무협 차원에서 대기업 은퇴 인력이나 해외파 인재 풀을 조직해 필요한 중소기업에 직접 투입하는 등의 정책으로 인력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겠다”며 “지역별 FTA 지원 사무소 개소, 중기 해외 진출 비용 지원 등 입체적인 정책으로 수출의 애로사항이 없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형성돼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기업들은 원재료 수입에서 부품 조달, 완성품 생산 및 수출 등 단계별로 FTA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