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면세점 등 정찰제로 영업하는 주요 유통업체와 화장품 업체들은 일부 ‘어글리 코리안’들의 ‘바가지 상술’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자칫 한국의 국가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지게 되면 최근 2~3년 동안 누렸던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면세점들은 관광객 감소폭만큼 매출도 줄어들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경우 2009년까지 3% 이하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이 ‘한국관광 붐’을 타고 7% 수준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체들도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한류를 통해 형성해온 한국의 좋은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일부 악덕 상인들의 잘못 때문에 시장 전체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도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 첫 번째 요인이 한류를 통해 형성된 한국의 좋은 이미지였는데 이번 사태로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면 외국인 대상 매출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