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은 공무원 "중요한 건 총선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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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25시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눈치보기’가 극심해지고 있다. 여론의 구설수에 올라 선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책 결정은 모두 총선 뒤로 미루고 있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에서 물가를 총괄하는 오정규 2차관은 최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농심 빙그레 등 11개 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불러모았다.
오 차관은 이 자리에서 “총선 전까지는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민생과 직결된 식품가격이 인상되면 총선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일단 다들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부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복권위원회 사무처를 산하에 둔 기획재정부는 5년 만에 로또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할 때가 됐지만 총선 뒤로 미루기로 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뒷말이 나올까 우려돼서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사업자는 독점 사업이기 때문에 늘 선정 과정을 두고 잡음이 있다”며 “총선 전 (사업자 선정 방안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 괜히 곤란해질 수 있어 좀 뒤로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2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식품부에서 물가를 총괄하는 오정규 2차관은 최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농심 빙그레 등 11개 식품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불러모았다.
오 차관은 이 자리에서 “총선 전까지는 식품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민생과 직결된 식품가격이 인상되면 총선 여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일단 다들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부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복권위원회 사무처를 산하에 둔 기획재정부는 5년 만에 로또 사업자를 다시 선정해야 할 때가 됐지만 총선 뒤로 미루기로 했다.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진행됐다는 뒷말이 나올까 우려돼서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사업자는 독점 사업이기 때문에 늘 선정 과정을 두고 잡음이 있다”며 “총선 전 (사업자 선정 방안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 괜히 곤란해질 수 있어 좀 뒤로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