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내게 소원을 말해봐!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생각한 지옥은 독특하다. 그는 ‘인간과 초인(超人)’에서 그곳을 희망도 없고, 할 일도 없고 기도를 드려봐야 얻을 것도 없으며 제멋대로 해도 잃을 것이 없는 곳으로 묘사했다. 악마가 우글대지만 그들은 사자에게 아무런 육체적 고통을 가하지 않으며 오로지 희망의 싹을 제거하는 데만 몰두한다.

[이 아침의 풍경] 내게 소원을 말해봐!
위선과 기만, 쾌락에 길들여진 자들에게 그곳은 천국과 같다. 그러나 희망을 품은 자, 변화를 꿈꾸는 자들에게는 끊임없이 권태가 지속되는 고통의 나락이다.

우리의 삶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저마다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라마 신의 발로 향하는 한 힌두교 신자의 손이 아름다운 것도 희망에 찬 기원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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