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 이상 뒤로 밀리며 2000대로 떨어졌다.

2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3포인트(1.09%) 내린 2006.52를 기록 중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 주택 지표, 유럽 및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두 단계 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세로 장을 출발, 2000대에서 맴돌고 있다.

외국인은 5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 8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66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7거래일째 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은 5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80억원이 빠져나가고 있고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31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개인은 1642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가 2.91% 떨어지며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43% 하락하고 있으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도 2~3% 빠지고 있다.

증권, 제조업, 화학, 금융업, 의약품, 운수창고, 철강금속, 운수장비, 종이목재, 은행 등도 하락 중이다. 반면 음식료업, 비금속광물, 기계 등은 상승하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가 밀리고 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두 종목만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휴비스는 2.86% 상승한 1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휴비스의 공모가는 1만2200원이다.

코스닥시장은 5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 중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0.77포인트(0.14%) 떨어진 543.43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은 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5억원, 3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19달러에 이르러 유가는 이미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라며 "유동성이 풍부해 가파른 조정은 없겠지만 당분간 다소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1950선, 상단은 204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소폭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0원(0.23%) 상승한 112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