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3월16~22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0.78%, 해외 주식형 펀드는 -2.10%의 수익률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연초 이후 계속된 랠리에 글로벌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유가 상승 압력과 중국·유럽에서의 경기둔화 조짐도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게 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특히 수급의 핵심 축인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이 홀로 떠받치는 상황이 되면서 약세장이 펼쳐졌다.

◆펀드도 삼성전자 독주

최근 시장은 ‘삼성전자 독주’로 요약된다. 이는 펀드 유형별 성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매도에 대형주 펀드 수익률이 나빴지만,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그룹주 펀드는 선방했다. 그룹주펀드 유형은 0.14% 손실에 그쳤다. 대형성장(-0.99%) 대형중립(-1.05%) 대형가치(-0.73%) 유형과 대비된다.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200인덱스(-0.69%)와 기타인덱스(-0.52%)도 손실을 냈다. 중형가치형은 -0.18%로 선방한 축에 속했다.

설정액 100억원, 운용기간 1년 이상 펀드 303개 중 11개 펀드는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하나UBS 빅&스타일1 1’(0.50%), ‘동양 모아드림삼성그룹1 A’(0.32%), ‘하나UBS 스마트업플러스 포커스포트폴리오3 A’(0.31%),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1 C5’(0.28%), ‘삼성 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 A’(0.28%) 등이다.

수익률이 나빴던 펀드로는 ‘미래에셋 3억만들기중소형주1 C5’(-3.48%), ‘미래에셋맵스 그린인덱스 A’(-3.26%), ‘유리 웰스중소형인덱스 C4’(-2.73%), ‘유리 스몰뷰티 C/C’(-2.37%), ‘칸서스 슈퍼스타1 A1’(-2.35%) 등이 있었다.

◆브릭스펀드 수익률 저조

브릭스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러시아펀드가 1주일 동안 -2.79% 수익률을 낸 것을 비롯해 중국펀드(-2.46%) 인도펀드(-2.21%) 브라질펀드(-2.11%)에서 모두 2%대 손실이 발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에너지와 수출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일본과 베트남 펀드는 각각 0.13%와 0.19% 수익을 냈다.

설정액 100억원, 운용기간 1년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는 214개로 31개 펀드가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 월스트리트투자은행1 A’는 미국 금융주들의 강세 덕에 3.1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AB 미국그로스 A’(1.05%), ‘삼성 미국대표주식 1 Cf’(1.04%)와 같은 미국펀드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JP모간 아세안 A’(0.90%), ‘NH-CA 파워아세안플러스1 A’(0.82%), ‘피델리티 아세안 A’(0.75%) 등 동남아시아 펀드 수익률도 양호했다. 중국펀드 중에서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부진이 심했다.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둔화세를 나타낸 데다 해외자금의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줄었다. 홍콩H주는 외국인 자금 비중이 높아 자금 유출입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 ‘ING 차이나Bull 1.5배 A’(-6.08%),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1.5배 A’(-6.02%), ‘미래에셋 차이나인프라섹터1 A’(-4.61%)등 하위 30개 펀드 중 25개가 중국펀드로 채워졌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