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22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평균 휘발유가도 최고가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입가 폭등으로 휘발유에 이어 다음달 액화석유가스(LPG) 판매가도 사상 최고가 경신을 예고하고 있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이 하루 사이 무려 4.92원 올라 ℓ당 2069.7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2067.26원을 4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전국평균 보통휘발유 가격도 최고가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ℓ당 1991.36원으로 전날보다 1.85원 올랐다. 지난달 6일 이후 4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평균 휘발유 역대 최고가는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1993.17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승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에 이어 가정 난방용이나 택시 등 차량 연료에 쓰이는 LPG 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국내 LPG 수입사에 2월 난방용 프로판가스 수출 가격을 전월보다 t당 160달러 오른 1010달러로 통보했다. 차량용 부탄가스 가격은 t당 130달러 상승한 1040달러였다. 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프로판과 부탄가스 수입가는 다음달 판매가에 반영된다.

이달 LPG 판매소의 프로판 판매가는 ㎏당 2076.88원으로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인 2102.17원에 불과 25.29원 차로 다가섰다. 부탄 가격 역시 ㎏당 1101.61원으로 당시 최고가 1121.82원보다 20.21원 낮은 수준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수입가와 환율 등을 고려하면 내달 LPG 국내 판매가격은 1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