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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 '리콜 쓰나미'…결국 CEO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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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前 '타이레놀 사건'땐 위기대응 교과서였는데…
    의약품 1억3600만개 리콜, 문제 발생 이후에도 '미적'
    웰든 회장, 4월 물러나기로
    J&J '리콜 쓰나미'…결국 CEO 짐싼다
    1982년 9월 미국 시카고에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먹고 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조사 존슨앤드존슨(J&J)에 시카고지역의 제품을 모두 리콜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존슨앤드존슨은 한발 더 나아갔다. 위기관리위원회를 구성한 제임스 버크 당시 회장은 소비자들을 상대로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타이레놀을 먹지 말라”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고 시카고뿐 아니라 미 전역에서 3100만개에 달하는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했다.

    이후 사건의 원인은 정신병자에 의한 독극물 투입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회사의 손실을 줄이기보다 소비자 보호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존슨앤드존슨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각인됐다.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업체 존슨앤드존슨이 30년간 쌓아온 ‘위기대응의 교과서’라는 명성을 잃게 됐다. 지난 수년간 발생한 잇따른 리콜 사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존슨앤드존슨은 오는 4월 윌리엄 웰든 회장이 물러나고 알렉스 고르스키 부회장을 신임 CEO로 선임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르스키 부회장은 1988년 존슨앤드존슨 제약사업 부문의 영업맨으로 입사했으며 2010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해 연구·개발(R&D) 출신 셰리 맥코이 부회장과 차기 CEO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다.

    2002년부터 CEO를 역임해온 웰든 회장은 2010년부터 잇따라 발생한 리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그는 품질관리와 제품결함 발견 후 대응 등에서 과거 존슨앤드존슨이 누려온 명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존슨앤드존슨은 2010년 4월 유아용 액상 타이레놀 등 40여개 의약품 1억3600만개를 전량 리콜한 데 이어 인공관절, 콘택트렌즈 등을 잇따라 리콜하며 10억달러가 넘는 매출 손실을 봤다.

    특히 웰든 회장은 그해 9월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유아용 타이레놀에 사용하는 원료가 세균에 오염됐음을 인지한 뒤에도 해당 제품이 시판된 경위 등을 설명해야 했다. 일부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미 전역의 제품을 모두 수거했던 30년 전의 대응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셈이다.

    특히 제조 공정의 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존슨앤드존슨은 최근까지 크고 작은 리콜이 계속됐다. 그러는 새 기업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미국 소비자를 상대로 한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위를 차지했던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7위로 순위가 밀렸다. 이 와중에도 웰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존슨앤드존슨 주식 수백만주를 팔아 6900만달러의 차익을 챙겨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이 또다시 내부 출신을 CEO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창립 이후 126년 동안 예외없이 내부 출신을 CEO로 발탁해 왔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경영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또 한 명의 내부 출신을 CEO로 선임한 것은 그동안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 조직 문화를 혁신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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