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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isure&]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을 즐기도록…일본 최고 산악인, '몽벨'에 모든 것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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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브랜드 스토리

    1969년 아이거 북벽 오른 이사무,
    등산용품·섬유회사 근무 경력 담아 28세 생일날 아웃도어 브랜드 창업

    보이는 화려함 보다 기능성 중시
    달걀 한개보다 가벼운 재킷 만들고 100번 세탁해도 발수 기능 그대로
    [Leisure&]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을 즐기도록…일본 최고 산악인, '몽벨'에 모든 것을 담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의 역사는 ‘일본 최고의 산악인’으로 꼽히는 이사무 다쓰노 몽벨 회장(65·사진)과 함께한다.

    [Leisure&]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을 즐기도록…일본 최고 산악인, '몽벨'에 모든 것을 담다
    1969년 시원치 않은 장비를 두르고 스위스 베른에 있는 아이거 북벽을 정복한 ‘일본의 등산 영웅’ 이사무 회장이 직접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몽벨이 탄생한 시점은 1975년. 이사무 회장은 고산(高山) 정복과 등산용품점 점원 생활을 병행하던 4년 동안의 경험과 이후 4년 동안 몸 담았던 섬유회사 근무 경력을 토대로 스물여덟 살이 되던 해 생일에 몽벨을 설립했다. 산을 알고, 등산용품을 알고, 섬유를 아는 사람이 만든 브랜드가 바로 몽벨이란 얘기다. 몽벨은 프랑스어로 ‘산’을 뜻하는 ‘mont’과 ‘아름다움’을 의미하는 ‘bell’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산’을 뜻한다.

    이사무 회장은 2009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리하게 등반에 도전해 사고를 당하는 동료들을 많이 보면서 산악인의 길을 포기했다”며 “대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아웃도어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산악인이 만든 아웃도어 제품에 일본인들은 열광했다. 그가 몽벨을 선보인 지 37년이 흐른 지금 몽벨은 일본 아웃도어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시점은 1990년대 초. 그때만 해도 오디캠프란 수입업체를 통해 몽벨 제품 일부가 국내에 들어오던 정도였다. 일부 ‘등산 마니아’들만 알던 몽벨이 국내에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것은 2008년 LS네트웍스가 오디캠프를 인수한 뒤부터다.

    프로스펙스 등을 통해 스포츠 의류 및 용품 제조·판매 능력을 갖춘 LS네트웍스는 몽벨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 판매는 물론 라이선스 제조권도 따냈다. 한국의 트렌드와 체형을 반영한 ‘한국형 몽벨’을 내놓을 수 있는 길을 뚫은 것이다.

    하지만 LS가 제조하더라도 ‘보이기 위한 화려함보다는 기능성으로 승부한다’는 몽벨의 브랜드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른바 ‘몽벨리즘’으로 불리는 몽벨 특유의 품질 우선, 기능성 우선 주의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품질 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몽벨은 떨어지는 기능성을 화려한 디자인으로 커버하는 캐주얼 웨어 스타일의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태생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몽벨의 실력은 제품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세계 최초 53g 7데니어(D) 방풍 재킷’이 대표적인 예다. 데니어란 원사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통상 9㎞ 길이의 원사 무게가 1g이면 1D다. 7D는 9㎞ 길이의 원사 무게가 7g이란 얘기다. 현존하는 원사 중 가장 가늘다. 달걀(평균 57g)보다 가벼운 재킷이란 별명은 이래서 붙었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 가공을 한 덕분에 100회 이상 세탁해도 발수 기능이 변하지 않는다”며 “‘기능성 옷은 세탁하기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린 제품”이라고 말했다.

    185g짜리 12D 고어텍스 재킷 역시 몽벨이 ‘세계 최경량’ 타이틀을 보유한 제품이다. 200㎖짜리 우유 한 팩보다 가벼운 셈이다. 100% 방수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팩라이트 셸 소재를 사용한 재킷 가운데 무게를 200g 아래로 떨어뜨린 업체는 몽벨뿐이다.

    ‘1000 필 파워(fill power)’ 구스다운 재킷도 몽벨의 자랑거리다. 필 파워란 다운점퍼를 힘껏 눌러 납작하게 만든 뒤 다시 부풀어 오르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운재킷이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필 파워 수치가 높을수록 ‘가볍고 따뜻한 재킷’이란 얘기다. 캐주얼 브랜드 제품은 대개 600 안팎이며,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은 700~900 수준. 1000 필 파워 제품을 내놓은 곳은 현재로선 몽벨이 유일하다.

    몽벨이 추구하는 ‘가벼움의 미학’은 옷에서 끝나지 않는다. 몽벨이 내놓은 2인용 텐트는 보온성과 방수성을 양보하지 않고도 무게를 1.65㎏으로 떨어뜨렸다. 이 정도면 가벼움에 집착하는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극한 상황을 상정해야 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능성을 유지하는 전제 아래서 경쟁업체 보다 1g이라도 가벼운 제품을 냈다는 것은 결국 그 회사의 기술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점에서 몽벨은 세계 최고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eisure&] 더 많은 이들이 자연을 즐기도록…일본 최고 산악인, '몽벨'에 모든 것을 담다
    LS네트웍스는 몽벨의 이런 기능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올해도 펼칠 계획이다. 점포 수를 110여개로 불린 만큼 몽벨의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몽벨은 뛰어난 기능성에도 가격은 경쟁 브랜드보다 5~10%가량 저렴하다”며 “2015년까지 매출을 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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