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2회 모의 국제상사중재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팀(사진) 소속 정수연씨의 소감이다. 그는 마이클 황 변호사(싱가폴 변호사회 회장) 등 저명한 국제중재인들과 국내 대형로펌 변호사 및 로스쿨 교수들 앞에서 영어로 변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중재인들 질문을 받으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는 그는 “간편하고 당사자간에 합의를 도출할 여지가 많은 중재가 소송보다 더 합리적인 것 같다”고 국제중재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수연씨는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을 다니면서 외무고시를 준비하던 중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려면 변호사가 더 낫겠다 싶어 로스쿨에 진학했다. 국제통상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로스쿨에 입학하자마자 국제중재학회에 가입했다. 하지만 학사관리가 엄격해 과외로 대회를 준비하는게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아직 내년 변호사시험 합격률조차 결정되지 않아 마음 편히 관심분야를 공부할 여건이 아니라는 것. 그는 “대회 참가에 대해 학점을 부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 로스쿨과 대한상사중재원,국제중재실무회가 주최하고, 서울대 국제통상·거래법센터(센터장 신희택 교수)가 주관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18개팀 90명의 로스쿨생들이 참가해 한동대 로스쿨팀이 준우승, 서울대와 서강대 로스쿨팀이 공동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변론상은 한동대 박규영씨에게 돌아갔다. 이들 수상자들은 홍콩과 비엔나에서 개되최는 국제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