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새마을운동…그 뒤의 '인간 박정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
우여곡절 끝 13년 만에
경제성장 발자취 '눈길'
우여곡절 끝 13년 만에
경제성장 발자취 '눈길'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속도로의 나들목 같은 것도 직접 스케치하며 저희에게 지시하셨어요.”(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이런 걸 다 가지고 계셨어요? 아버지는 스케치도 참 잘하셨지요. 지금 고속도로의 모습하고 똑같잖아요.”(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21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에서 박 위원장과 김 회장이 기념관을 둘러보며 나눈 대화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사업시작 13년 만에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관했다. 역대 대통령 기념관으로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김 회장은 “과거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와 후손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어떻게 민족중흥과 근대화를 이룩했는지 보고 느끼는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상 3층, 연면적 5260㎡ 규모의 기념관은 1층과 2층은 전시실, 2층과 3층은 일반·특별자료 열람실로 꾸며졌다. 2층의 제1전시실은 6개의 중화학 공업단지 사진 등 18년 재임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주도한 경제성장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놨다.
1층의 제2전시실은 그가 추진했던 고속도로 건설, 새마을운동 등을 설명하는 자료가 전시됐다. 1층의 제3전시실은 생전에 박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옷과 라디오, 손으로 쓴 독후감이 있다. 박 위원장은 20여분간 전시실을 둘러본 뒤 “국민이 어떻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발자취”라며 “박정희 기념·도서관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역사”라고 했다.
기념관을 개관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이 이제는 역사 속에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기념관 건립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기념관 건축사업은 2001년 국고보조금 200억원 지원이 결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념사업회는 민간보조금 500억원을 더해 총 7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민모금 실적 저조를 이유로 노무현 정부는 보조금 교부결정을 취소했다. 2005년부터 4년간 소송 끝에 기념사업회는 ‘국고보조금 취소는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냈다. 2010년 공사가 다시 시작됐고, 지난해 말 기념관이 완공됐다.
한편 이날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사회단체 회원 80여명은 기념관 앞에서 “국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역사의 범죄”라며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