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 회장 "어려운 이웃에 문화예술 기회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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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메세나협의회 8대 회장에 선임된 박용현
2010년 '연강예술상' 제정
젊은 예술가 창작활동 지원
2010년 '연강예술상' 제정
젊은 예술가 창작활동 지원
박용현 두산 회장(사진)이 2009년 취임하자마자 내놓은 ‘예술인재 양성론’이다. 박 회장은 2010년 두산연강예술상을 제정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상은 유명작가가 아닌 만 40세 이하의 젊은 예술가들이 독창적인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 해마다 공연 부문 1명, 미술 부문 3명을 뽑아 각각 1억원가량의 상금을 주고 제작·전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미술 부문 수상자에게는 아파트와 스튜디오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두산 레지던스 뉴욕’ 입주 기회와 ‘두산갤러리 뉴욕·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 준다.
두산아트센터를 통해서는 창작자 개발 프로그램인 ‘아트 인큐베이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를 발굴해 키우고 있다.
얼마 전 400석 규모의 ‘연강홀’을 620석으로 늘려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의 ‘스페이스 111’은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소극장으로, 연극·무용·재즈공연 등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창작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예술지원 활동은 ‘문화 강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업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다.
박 회장이 21일 한국메세나협의회 제8대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예술 수준이 경제력에 걸맞게 높아져야 한다”며 “한국 메세나 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메세나 활동의 저변을 넓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영재 육성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문화예술 기회 제공에 힘쓰고, 기업과 예술의 만남, 저소득층 문화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중·고교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의학박사다. 1978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대 의대 교수를 지냈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는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다. 2005년 연강재단 이사장을 맡은 뒤 장학사업, 연구비지원, 교사해외학술시찰, 교육복지, 도서보내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1994년 설립된 한국메세나협의회는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사회공헌에 뜻을 같이하는 기업 210여개사를 회원사로 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한국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을 위해 기업과 예술의 만남, 예술지원 매칭펀드, 문화공헌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의회의 ‘2010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은 총 1735억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지원 기업 수도 606개사로 전년에 비해 44% 늘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