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포브스 MBA 랭킹…왜 한국대학원은 한 곳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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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랭킹, 자국만 조사…대부분 설문조사 활용
글로벌 평가하는 영국…성균관대·연세대 등 올라
글로벌 평가하는 영국…성균관대·연세대 등 올라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SKK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가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경영대학원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인 66위에 오르면서 ‘MBA(경영전문석사) 랭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가순위=경쟁력’이라는 등식이 확립되면서 MBA 평가에 자존심을 내건 국내외 대학들은 매년 평가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다. 조사 대상이 제한돼 있어 국내 대학 중 미국의 MBA 평가에 이름을 올린 곳은 없다. 영국의 평가에서 순위에 오른 곳도 성균관대 연세대 KAIST 등 세 곳뿐이다.
◆역사와 권위의 미국 평가
MBA가 처음 시작된 미국(하버드대·1908년)은 MBA 평가의 역사도 가장 길다. 1988년 시작된 비즈니스위크의 MBA 랭킹은 가장 권위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평가 배점이 대부분 설문조사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0점 만점 중 45점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45점은 채용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점수를 매긴다. 나머지 10점은 대학이 제공하는 커리큘럼 관련 자료로 평가한다. 졸업생에게는 연봉 상승률을, 기업에는 업무 만족도를 주로 묻는다. 짝수 해에 랭킹을 발표하며 2010년에는 시카고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이 각각 1~3위를 차지했한다.
US뉴스&월드리포트와 포브스는 평가 방식이 다소 극단적이다. US뉴스의 경우 학교 측이 제공하는 자료를 85%, 기업 설문조사를 15% 각각 반영한다. 입학 난이도를 보여주는 입학 경쟁률이 평가 요소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포브스는 ‘MBA 졸업 이후 5년간 평균 연봉이 MBA 입학 전보다 얼마나 올랐나’라는 한 가지 기준만 본다.
미국의 MBA 순위는 미국 또는 북미지역에서 활동하는 졸업생과 기업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비즈니스위크)하거나 미국 MBA만 조사(US뉴스·포브스)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글로벌 평가 정착시킨 영국
유럽의 MBA는 스페인 IESE(1958년 설립)와 프랑스 인시아드(1959년) 등이 선구자로 미국에 비해 역사가 50년 정도 짧다. FT가 1999년, 이코노미스트가 2003년 각각 MBA 평가를 시작했다. FT는 미국 이외 지역 평가를 도입한 데다 매체의 영향력까지 더해져 미국 MBA 평가들 못지않은 공신력을 갖고 있다.
FT 평가에선 각국의 물가 수준으로 조정한 상대 연봉(20%)과 연봉 상승률(20%)의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설문조사 대상을 각 경영대학원이 제공하는 졸업생 샘플에 의존한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 평가에선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연세대 경영대학원이 76위에 올랐다. 서길수 연세대 경영대학원 부원장은 “2008년 MBA 과정을 대폭 개정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졸업 후 3년이 지났을 것’이라는 FT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이코노미스트 랭킹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신규 취업기회 마련(35%), 교육 과정(35%) 등 학교 역량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연봉 관련 설문조사(20%)도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을 140개 경영대학원으로 한정하고 매년 2~3곳만 바꾼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역사와 권위의 미국 평가
MBA가 처음 시작된 미국(하버드대·1908년)은 MBA 평가의 역사도 가장 길다. 1988년 시작된 비즈니스위크의 MBA 랭킹은 가장 권위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평가 배점이 대부분 설문조사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0점 만점 중 45점은 졸업생을 대상으로, 45점은 채용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점수를 매긴다. 나머지 10점은 대학이 제공하는 커리큘럼 관련 자료로 평가한다. 졸업생에게는 연봉 상승률을, 기업에는 업무 만족도를 주로 묻는다. 짝수 해에 랭킹을 발표하며 2010년에는 시카고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이 각각 1~3위를 차지했한다.
US뉴스&월드리포트와 포브스는 평가 방식이 다소 극단적이다. US뉴스의 경우 학교 측이 제공하는 자료를 85%, 기업 설문조사를 15% 각각 반영한다. 입학 난이도를 보여주는 입학 경쟁률이 평가 요소에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포브스는 ‘MBA 졸업 이후 5년간 평균 연봉이 MBA 입학 전보다 얼마나 올랐나’라는 한 가지 기준만 본다.
미국의 MBA 순위는 미국 또는 북미지역에서 활동하는 졸업생과 기업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비즈니스위크)하거나 미국 MBA만 조사(US뉴스·포브스)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글로벌 평가 정착시킨 영국
유럽의 MBA는 스페인 IESE(1958년 설립)와 프랑스 인시아드(1959년) 등이 선구자로 미국에 비해 역사가 50년 정도 짧다. FT가 1999년, 이코노미스트가 2003년 각각 MBA 평가를 시작했다. FT는 미국 이외 지역 평가를 도입한 데다 매체의 영향력까지 더해져 미국 MBA 평가들 못지않은 공신력을 갖고 있다.
FT 평가에선 각국의 물가 수준으로 조정한 상대 연봉(20%)과 연봉 상승률(20%)의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설문조사 대상을 각 경영대학원이 제공하는 졸업생 샘플에 의존한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 평가에선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연세대 경영대학원이 76위에 올랐다. 서길수 연세대 경영대학원 부원장은 “2008년 MBA 과정을 대폭 개정했기 때문에 ‘조사 대상이 졸업 후 3년이 지났을 것’이라는 FT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이코노미스트 랭킹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신규 취업기회 마련(35%), 교육 과정(35%) 등 학교 역량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연봉 관련 설문조사(20%)도 졸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을 140개 경영대학원으로 한정하고 매년 2~3곳만 바꾼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