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어 말하는 오븐·자물쇠 냉장고…'맞춤 가전' 으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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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워크아웃' 대우일렉 14분기 연속 흑자 행진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워크아웃과 다섯 번째 무산된 매각작업 속에서도 이 회사가 3년 이상 흑자를 내고 있는 원동력은 해외 맞춤형 제품.
대표 주자는 현지 음식을 자동으로 조리해주는 ‘셰프멕시카노’ 전자레인지. 멕시칸 스테이크와 아스텍 수프 등 10여 가지의 멕시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이 제품은 2009년 멕시코 시장에 내놓은 뒤 세계적 히트 상품이 됐다. 페루를 거쳐 러시아, 이란 등에도 수출해 2년 만에 40만대가 팔렸다.
2010년에 선보인 ‘말하는 복합오븐’은 입소문을 타고 1년여 만에 5만대가 판매됐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 음성 가이드가 입력돼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페루에선 나스카 문양을 넣은 세탁기로 매년 6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 전영석 해외판매본부장은 “현지인들의 생활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가 고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맞춤형 제품에 힘입어 이 회사는 연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거두고 있다. 2010년에는 1조6073억원의 매출 중 85%가 넘는 1조3662억원이 수출이었다. 수출 덕에 2008년 3분기 이후 작년 4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문제는 새 주인을 찾는 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옛 대우그룹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2006년부터 매각작업이 진행됐지만 작년까지 다섯 번째 무산됐다. 올 들어 다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