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미켈슨, 브래들리 라인 밟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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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버디에 감격 '아마추어 행동'
다리 벌려 훌쩍 점프…밟았으면 2벌타
다리 벌려 훌쩍 점프…밟았으면 2벌타
대회장인 리비에라CC의 18번홀(파4·475야드)은 버디를 잡기 쉽지 않은 홀. 미켈슨은 7m, 브래들리는 3.5m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미켈슨으로선 17번홀에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춘 터라 이를 놓치면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미켈슨의 퍼터를 떠난 볼은 포물선을 그리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회심의 ‘클러치 퍼팅’이었다.
미켈슨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볼을 홀에서 꺼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순간 아직 퍼팅이 끝나지 않은 브래들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켈슨은 엉겁결에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린에서 자주 행동하는 동작처럼 다리를 크게 벌려 브래들리의 퍼트선을 훌쩍 넘어갔다.
다행히 브래들리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그가 만약 실패했다면 두고두고 논란이 됐을 장면이었다. 평소 프로들은 동료 선수의 퍼트선을 밟지 않기 위해 볼마커 뒤로 돌아간다. 남의 퍼트선을 넘어가는 것은 룰 위반은 아니지만 프로들 사이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김광배 한국여자프로골프 경기위원장은 “프로들이 동료 선수의 퍼트선을 훌쩍 넘어가는 행위는 에티켓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퍼트선을 넘다 퍼트 라인을 밟게 되면 규칙 1조 2항에 따라 2벌타를 받는다”고 말했다. 1조2항은 규칙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플레이어나 캐디는 볼의 위치 또는 그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