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리아 주재 자국대사 소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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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 아랍권 국가들이 반정부 시위대 학살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무르 루시디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모하메드 아므르 외무부 장관이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호출했으며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대사에게 카이로에 대기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국영 MENA 통신도 아므르 장관이 슈크리 이스마엘 다마스쿠스 주재 대사를 만나는 동안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하고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사태는 유혈극으로 번지고 있다. 전날 다마스쿠스에선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지금까지 시리아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한 시위자 숫자가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동 전 따로 모인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아랍연맹 회원국에 각국의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고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라고 요구했다. 튀니지는 지난 4일 시리아의 시위대 학살 행위를 규탄하고 튀니스 주재 시리아 대사를 추방하는 등 아랍 국가로는 처음 시리아 정부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으며, 리비아도 튀니지의 뒤를 따랐다.
이에 맞서 시리아는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리비아와 튀니지 대사에게 각각 72시간 내에 대사관을 폐쇄하고 자국을 떠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시리아 외무부는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관 문을 닫고 쿠웨이트 주재대사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