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86' 6월 한국 상륙
도요타의 경량 스포츠카 ‘86(하치로쿠·사진)’이 오는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5월24일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86을 공개한 뒤 6월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86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대규모 리콜사태와 일본 대지진을 겪은 이후 ‘신생 도요타’를 외치면서 뉴 캠리와 함께 대표주자로 내놓은 스포츠카다. 이 모델은 1983~1987년 생산됐던 후륜구동 경량 스포츠카 ‘AE86(트레노 스프린터)’의 계통을 이어받아 20년 만에 출시됐다. AE86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화 ‘이니셜D’의 주인공이 몰았던 차량으로 유명세를 탄 전설적인 차다.

지난해 11월 도요다 사장이 직접 출시 행사에 참석해 소개할 정도로 의미가 각별한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그동안 ‘잘 팔리는 차’에만 집중했던 도요타가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세단에 뉴 캠리가 있다면 ‘즐거운 드라이빙’을 위한 차로 86을 내세운 것. 이 관계자는 “두 선봉장과 함께 새로워진 렉서스 GS까지 삼총사 체제로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 및 판매량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86은 도요타가 스바루와 함께 개발했다. 포르쉐 박스터를 벤치마킹했으며 스바루의 전매특허인 ‘박서엔진’과 도요타의 직분사 기술(D-4S)이 결합한 ‘2.0ℓ 수평 대향 D-4S 엔진’을 탑재해 차체 중심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공인연비는 13.4㎞/ℓ(일본 기준)다.

86은 일본에서 4월2일 출시된다. 현지 가격은 200만엔(2850만원)이며 국내에서도 3000만원대 중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