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봄기운'…금융ㆍ철강株 상승 기대
이번주 주식시장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 승인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기관투자가의 매물을 극복해야 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이번주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20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꼽힌다.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의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제시한 지원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져 구제금융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는 우호적이다. 올 들어 유동성 장세가 나타난 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작년 말 시행한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영향이 컸다. 그 후속으로 2차 LTRO가 이달 말 시행된다. 규모도 1차(4890억유로)보다 커진 6000억~1조유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면서 긴축을 완화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증시는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와 자동차주의 역차별 해소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넘었다”며 “이번주에는 금융 화학 정유 철강 등이 순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증시가 펀드 및 랩어카운트의 매물대에 접어들고 있고 기업의 실적도 부진해 종목별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