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株'로 묶이자마자…대유신소재 오너 일가 팔았다
‘박근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른 틈에 대유신소재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 100억원 가까운 현금을 손에 쥐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과 부인 한유진 씨, 딸 은희 은진씨 등은 보유 주식 266만4070주(지분율 4.9%)를 최근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96억원에 이른다. 박 회장 등의 보유 지분은 기존 43.92%에서 39.02%로 감소했다.

대유신소재는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감자’인 정치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로 알려져서다. 작년 12월 초만 해도 1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최근 4000원을 훌쩍 넘어서 단기 고점을 형성 중이다. 회사 주가가 정치인 테마를 재료로 급등하자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부 지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은 이번만이 아니다. 은진씨는 작년 4월 대유에이텍 주식 109만9160주(2.39%)를 장내에서 처분한 바 있다. 당시는 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가 처음 시장에 알려진 시기로, 역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을 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