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17조원 육박

현대자동차그룹의 실적이 지난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그룹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재무제표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그룹 8개 제조 상장사(현대글로비스는 추정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조9801억원으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 12개사(삼성중공업은 추정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17조3647억원이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순이익 차이는 2010 회계연도에 5조6271억원이었으나 작년에는 384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 격차 또한 6조원에서 3조원 규모로 줄었다. 작년에 현대차그룹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17조52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20조5128억원으로 9.9%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14.9% 급감했고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대부분 주력 계열의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선 현대제철의 순이익이 1조322억원에서 7471억원으로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대지진과 엔화가치 상승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렸다" 면서 "세계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르게 됐고 해외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