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ㆍ신흥국 SOC수혜 '인프라 펀드' 투자를
美ㆍ中ㆍ신흥국 SOC수혜 '인프라 펀드' 투자를
올해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주식에 주목해볼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미국과 중국 등 경기둔화 국면에 접어든 국가들이 SOC 투자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중동과 브라질, 동남아 등에서의 SOC 투자도 꾸준히 단행되고 있다.

국내 건설, 철강,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이 같은 SOC 투자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지만 좀 더 직접적으로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선 인프라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공모형 인프라펀드는 사회기반시설(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거나 ‘S&P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인덱스’ 같은 지수를 따르는 해외투자펀드다. 도로, 항만 건설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해 수익금을 분배하는 실물투자형 인프라펀드와는 구별된다.

○신흥국인프라 펀드 높은 수익률

펀드 수익률은 국가별 비중, 업종 비중에 따라 달라진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인프라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2.08%에 달한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10.32%)을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신흥국 증시가 연초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인디아인프라섹터1 A’는 연초 이후 29.8%의 수익을 거뒀고, ‘IBK 인디아인프라 A’는 24.2%, ‘미래에셋 친디아인프라섹터1 A’는 2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선진국 인프라 기업 비중이 큰 글로벌 인프라펀드는 이보다 수익률이 낮다. ‘이스트스프링 글로벌인프라 A’의 수익률은 6.2%, ‘산은 S&P글로벌인프라 A’는 5.1%, ‘골드만삭스-맥쿼리 글로벌인프라1 A’는 4.6% 등이다. 하지만 최근 1년으로 따지면 글로벌 인프라펀드가 신흥국 인프라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SOC 투자 나서

SOC 투자는 신흥국가에서 활발했지만 올해는 선진국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작년 말 447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설 재건과 현대화를 위해 1400억달러가 책정됐다.

중국도 작년 말 향후 5년간의 경제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제12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47.5% 수준인 도시화율을 2015년까지 51.5%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중서부지역 인프라 건설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 밖에도 신에너지 인프라에 5년간 5조위안(892조원), 수리시설 확충에 5년간 4조위안(714조원) 등 수조위안이 투입될 예정이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2011~2014년 사이 1616억헤알(100조원)을 들여 도시재개발과 수송인프라 건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차이나반도에선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6개국이 ‘제2차 메콩강유역개발(GSM)’에 총 2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인프라 투자는 계속 늘 것”이라며 “하지만 공모형 인프라펀드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프라투자 전망뿐 아니라 투자대상국의 증시 전망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