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軍에 영어교습소 만들자"
이명박 대통령은 군부대 내에 영어교습소를 만들어 전역을 2~3개월 앞둔 장병에게 영어 교육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제2의 중동 특수’를 맞아 우리 기업과 젊은 인력의 진출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에게 “젊은이들이 중동에 많이 진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중동에 진출하려는 장병들만 따로 모아서 영어를 좀 가르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군대에서라도 영어교습소 같은 것을 만들어 제대할 때쯤 2~3개월이라도 병사와 장교들에게 영어 공부를 시켜서 내보내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이 중동에서 일할 때는 열사에서 밤낮없이 일해야 했지만 요즘엔 근무 환경이 한국보다 더 좋다고 한다”며 “중동 국가들은 요즘 ‘오일 머니’가 쌓여 어디든 쓰려고 하니 우리 젊은이들이 진출하면 아주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 예정된 기자회견에서도 제2의 중동 붐을 거론하며 우리 기업과 젊은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오는 12월 국방어학원을 만들어 장교와 부사관을 대상으로 영어 및 제2외국어를 교육시킬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과 군부대를 1 대 1로 결연, 민·군의 상생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과 국방부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1사 1병영’ 운동이 국내 주요 기업들과 군 부대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