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알리바바와 매각 협상 교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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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중국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 사이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 면서 “야후가 홍콩에서 협상하면서 지나친 조건을 내걸었고 야후 협상팀과 주주 사이의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후는 자사가 보유한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주식을 매각하려고 협상을 해왔다.
이날 협상이 일단 결렬됐다고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올씽스디지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 측이 요구 조건을 바꾸고 나서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들이 기본 조건에 합의한 지 2개월이 지나 갑자기 협상이 난관에 부딪힌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렛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협상이 실패했거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며 “양쪽의 협상 계책일 수도 있고 정말 결렬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 주식은 1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야후는 세금 40억 달러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이번 협상을 추진해왔다.
소식통은 야후와 아시아 파트너들이 세금이 부과되는 협상을 할 수도 있다면서 매매 가격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창립자인 잭 마는 최근 수년간 야후가 보유한 자사 주식 40%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알리바바그룹과 야후 재팬의 공동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협상이 실패하자 야후 협상팀을 거치지 않고 스콧 톰슨 야후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접촉하기로 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말했다. 그는 협상팀이 경영진과 생각이 다른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제이콥펀드 회장인 라이언 제이콥은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가 그냥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회사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알리바바는 미국 사모펀드와 협력해 야후를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상 실패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날 야후 재팬의 주가는 3.9%, 야후의 주가는 4.7% 하락했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알리바바 주식은 지난 9일 이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