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로펌이 한국 법률 서비스 시장에 첫 진출한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다국적 로펌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McDermott Will & Emery LLP)'는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미 의회와 한국 국회에서 비준된 협정에 따라 외국 로펌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법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맥더못은 지난 30여년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의 상거래 활동을 대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고 한국 기업 및 정부 기관들과 뿌리 깊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을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맥더못은 기업 인수 합병, 지적 재산권, 국제 무역, 독점 금지, 자금 조달, 기업 구조조정 및 소송 등에 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맥더못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통상 협상가로 활동한 제이 아이젠스타트 변호사를 이번 사무소 개설 협상 전면에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맥더못 서울사무소 대표는 지금까지 맥더못 뉴욕사무소에서 한국업무그룹(Korea Practice Grioup)을 이끌었던 이인영 변호사가 맡는다. 이 변호사는 "서울사무소는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Outbound)에 중점을 둘 것" 이라며 "한국 법률 자문을 제공하지 않고 한국 법과 관련된 문제는 한국 로펌과의 협의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맥더못은 지난해 한국기업 필라코리아가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포천브랜즈(Fortune Brands Inc.)사로부터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 어큐시네트(Acushnet)를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성공시켰다.

맥더못은 1934년 시카고에서 세금 업무 전담 로펌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1000여명의 변호사를 거느리고 미국내 9개 주요 도시, 세계 7개 주요 도시 등 총 16개 지역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상하이 MWE 중국법률사무소와 전력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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