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대사 사의…17일 무역협회장 추대
한덕수 주미대사(사진)가 1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사는 오는 22일 임기가 끝나는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후임으로 추대된다.

조병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 대사가 오늘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며 “(제출한 사표는) 적절하게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20~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주말 귀국했다. 한 대사는 사의 표명 후 이임 인사 등을 위해 이날 밤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그는 2009년 2월16일부터 3년간 주미대사로 재직해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발효를 앞두고 있어 한 대사는 큰 일을 마무리한 셈”이라며 “본인 의사에 따라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한 대사와 관련한 문제나 갈등이 있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사의를 밝힌 사공일 회장 후임으로 한 대사를 추대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이어 22일 열리는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최종 결의한다.

후임 주미대사에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유력하다. 그런 가운데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사공일 무역협회장,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 등도 거론된다. 청와대는 신임 주미대사가 결정되면 관련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내달 중에는 부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차병석/조수영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