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 휘트먼 CEO "PC·프린터는 HP의 핵심"
“HP가 돌아왔다.(HP is back)”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워크스테이션 및 글로벌 파트너 콘퍼런스(WS&GPC) 2012’ 기조연설에서 “PC, 서버, 프린터 등의 하드웨어는 여전히 HP의 핵심으로 앞으로 이들 제품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PC사업을 분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복귀선언을 발표한 이날 휘트먼 회장의 발언은 지난해 9월 CEO에 취임한 이후 언론에 처음으로 경영방침을 밝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휘트먼 회장은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의 CEO를 역임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려온 전문경영인이다. HP의 전임 CEO인 레오 아포테커가 PC사업 분사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물러나면서 HP의 새 CEO로 임명됐다. 취임 직후 PC부문 분사계획을 철회하고 웹 운영체제(OS)를 개방형으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휘트먼 회장은 앞으로 주력 품목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품 연구ㆍ개발(R&D) 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포테커 전 CEO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들고나왔던 소프트웨어 사업은 하드웨어 사업을 보조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본사 R&D 조직인 ‘HP실험실’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각 사업부와 실험실 간의 물리적 거리부터 가깝게 해 서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실험만을 해오던 실험실에서 탈피해 주요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업화를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