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IB 삼성증권, M&A·IPO 등 '크로스보더 딜' 주도
삼성증권(사장 김석·사진)은 국경을 넘어 진행되는 ‘크로스 보더(국경 간 거래)’ 딜 부문에서 국내 투자은행(IB) 중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의 인수·합병(M&A)을 자문하거나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채권 등 해외 자금 조달을 주관한 실적(트랙레코드)은 국내 IB 중 가장 풍부하다.

한국의 대표 IB 삼성증권, M&A·IPO 등 '크로스보더 딜' 주도
2007년 휠라코리아가 이탈리아의 휠라 본사 글로벌비즈니스 부문을 인수할 때 단독 자문을 맡았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증권사가 단독 자문을 수행해 성사시킨 최초의 크로스보더 M&A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도 외국계의 지원 없이 재무 법률 세제 등 각종 이슈를 해결하고 크로스보더 M&A 주관 업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M&A 외에 크로스보더 기업공개(IPO)나 글로벌 채권 발행 분야에서도 우수한 역량을 보여왔다. 2009년 국내 코스닥업체 SSCP의 독일 자회사인 슈람을 홍콩증시에 상장시켰다. 국내 증권사가 해외 기업의 IPO를 단독 주관해 해외 증시에 상장시킨 첫 사례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일본에서 2억달러의 쇼군본드(일본에서 발행되는 달러화 채권)를 발행하는 것도 주선했다.

삼성증권 IB 부문의 지향점은 ‘종합 솔루션(해결책) 제공자’다. IPO, M&A, 채권 발행 등 각 분야에서 규모로 1위를 하는 것보다는 고르게 3위권 내에 들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방영민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전무)은 “전문적인 금융지식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딜 구조를 고안하고 고객사인 기업들에 최적의 자금 조달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로스차일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해 크로스보더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선 IPO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4~5년 전만 해도 국내 IPO 리그테이블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0년 9위, 작년에는 7위로 다소 주춤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IPO 분야의 ‘최대어’로 꼽히는 산은금융지주 상장 같은 빅딜은 물론 비상장 중소·중견 기업들을 상장시키는 스몰딜도 더 늘려 IPO 부문에서 3위권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 전무는 “각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와 연계해 유망 비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