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속락에 '급등'…1131.9원
환율이 장 막판 급반등하며 1130원대를 뚫고 상승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0.40원(0.93%) 오른 1131.9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5.3원 오른 1126.8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름세를 보이다 장 막판 급반등세를 타며 1132.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관련 기대감 약화 등으로 유로·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역외 중심으로 매수세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장 후반 1130원대에서 저항을 보일 걸로 예상했으나 저항이 뚫리면서 1130원대에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깨지면서 역외 매수 거래가 많아지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면서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네고 물량(달러매도)이 많이 들어왔음에도 모든 물량을 소화하고 저항선을 뚫고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1130원대를 뚫고 올라선 만큼 단기적으론 환율이 상승세를 보일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일단 1130원대를 뚫고 올라선 상황에서 위쪽으로 방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추세적인 반등으로 보기보다는 우선 120일선인 1135원대를 일차 저항선으로 두고 추세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도 "1130원대에 안착한 이날 상황은 의미가 있다"면서 "일차 저항선인 1135원대와 추가적으로 1140원대를 지지선으로 두고 방향성을 봐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87포인트(1.38%) 떨어진 1997.4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7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9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오후 3시13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021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8.42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