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9단 "포스트 루이는 나"…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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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2단에 백 불계승
박지은 9단은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7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1국에서 박지연 2단에게 16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결승 1국은 초반에 박지연 2단이 앞서나갔지만 후반엔 노련한 박지은 9단이 전세를 뒤집었다. 박 9단은 초반 포석에서 뒤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상대 흑돌의 엷음을 추궁하면서 두터운 운석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끈질긴 추격 끝에 박 9단은 백96으로 한 칸 뛰어 자신의 흐름으로 돌려놓았다. 이후 좌상귀에서 백100으로 건너붙인 수가 결정타가 돼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결승 1국에서 승리한 박 9단은 박지연 2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3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결승 2국은 다음달 13일 속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치러진 16기 대회에서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김윤영 2단(당시)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여류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루이 9단이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영구 귀국한 뒤 누가 여성 바둑계 최강자로 떠오르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다. 박지은 9단은 한국 토종 여류기사 가운데 2008년 처음으로 9단에 올랐으며 7회 우승 중 5회를 세계대회에서 올리며 해외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제17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은 지난해 6월 예선을 거쳐 본선 16강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를 확정했고 결승 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상금은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