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소형차 개발 한국인이 총괄
GM의 글로벌 소형차(subcompact car) 개발을 한국인이 총괄하게 된다.

한국GM은 14일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사진)이 내달부터 GM의 글로벌 소형차 개발부문 총괄임원(부사장)으로 일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GM의 소형차는 쉐보레에서 맡고 있으며 유럽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베오와 미국에서 파는 소닉이 대표적이다.

GM이 손 부사장에게 중책을 맡긴 것은 한국GM의 소형차 개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손 부사장은 198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제품통합, 파워트레인 개발 및 연구 업무 등 차량개발 핵심업무를 담당해왔다. 2010년 4월부터 한국GM의 기술연구소 소장과 함께 GM의 글로벌 경차개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해왔다.

GM이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선보인 소형차 쉐보레 ‘소닉(1.4ℓ)’은 동급인 현대차 엑센트, 포드의 피에스타와 비슷한 40mpg의 고속도로 연비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소닉은 한국GM이 개발한 아베오의 플랫폼(엔진·변속기 등 차체)을 사용한다.

한국GM 관계자는 “손 부사장이 미국 GM 본사의 소형차 개발 총괄 임원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GM의 소형차 개발 기술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라며 “손 부사장은 한국에 계속 머물며 소형차 개발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사장은 아베오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께 아베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GM의 이 같은 임원인사가 한국GM의 신차개발 주도권을 본사로 흡수통합하는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GM이 유럽의 부실 자회사 오펠을 살리기 위해 한국GM의 생산물량 일부를 유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진모/최진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