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名家' 명성 회복…YG엔터·하이마트 등 대형 IPO 잇달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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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IB - 대우증권
자본시장법 3년…갈 길 먼 '글로벌 IB 꿈'
자본시장법 3년…갈 길 먼 '글로벌 IB 꿈'
1983년 당시 1, 2위 증권사였던 옛 삼보증권과 동양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대우증권은 1990년대 말까지 국내 IB 시장에서 20~3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한 절대강자였다. 1984년 미국에서 설정된 코리아펀드의 운용 자문, 1991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의 7500만달러 해외증권 발행 주관, 1994년 포스코의 국내 첫 뉴욕증시 상장 주관 등을 맡으며 국내 IB산업 발전을 선도해 왔다.
대우증권은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몇 년간 주춤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IB 강자’의 옛 명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한경ㆍ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부문 5년 연속 1위, 유상증자ㆍ기업공개(IPO)ㆍ주식연계채권(ELB) 주관 부문 각각 3위 등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스카이라이프 하이마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IPO 대표주관을 맡아 이들 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 IPO는 역대 코스닥 2위에 해당하는 3조6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릴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한국정책금융공사가 7억5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때 아시아지역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서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다른 증권사들과 ‘상생의 영업’을 적극 시도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몇 년간 대표주관을 맡은 IPO 딜에 대해 자체 인수는 60% 정도만 하고 나머지 40%는 중소형 증권사 등에 넘겨 왔다. 다른 대형사들의 자체 인수 비율인 70~80%보다 낮은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20대 그룹에 대한 영업과 인수·합병(M&A) 자문 역량을 강화해 IB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 부장부터 상무까지 고참 임직원들로 ‘IB 시니어 뱅커그룹’을 신설해 각 그룹의 전략 및 기획담당을 대상으로 IB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M&A 자문 인력도 작년 말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전무)은 “홍콩 현지법인 IB 인력도 현재 7명에서 올해 말 10명 안팎으로 늘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아시아시장에서 IB 사업 역량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