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0포인트(0.15%) 내린 2002.64로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지만 2000선은 수성한 모습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그리스 의회의 재정긴축안 승인 덕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장 시작 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하회하며 소폭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넘나들며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13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7거래일째 매수 우위기조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개인은 14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의 경우 51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2262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50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2767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를 바탕으로 상승했다.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이 2∼3%가량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비금속광물, 통신, 유통 등 일부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기가스, 철강금속, 건설 업종이 1% 넘게 밀렸고, 운수창고, 운수장비, 은행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7개 등 394개 종목이 올랐다. 414개 종목이 내렸고 9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