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은행의 휴면성 신탁계좌(장기미거래 불특정금전신탁) 주인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금감원은 5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성 신탁계좌를 대상으로 은행연합회 및 시중은행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14일 발표했다. 각 은행들은 이에 따라 5만원 이상 휴면성 신탁계좌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전화로 통보하거나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 중 각 은행 홈페이지에 ‘휴면계좌 조회 시스템’을 넣기로 했다.

30만원 이내 휴면성 신탁계좌의 경우 해당 은행에 활동계좌가 있으면 신탁금을 활동계좌로 이체할 수 있게 환급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은행에서 잠자는 휴면성 신탁계좌는 174만건, 3224억원 규모다. 이중 대다수(87.8%)는 5만원 미만 계좌였다. 30만원 이상 계좌는 6만7966개에 불과했지만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89.7%(2893억원)에 달했다. 신한은행(726억원) 농협중앙회(695억원) 국민은행(518억원) 등에 많이 쌓여 있다.

신탁계좌는 적립식목적신탁 등 운용 실적에 따라 배당하는 불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뜻한다. 1990년대 주로 판매되다 2004년 7월 간접투자자산운용법 시행 후 가입이 중지됐다. 통상 예금은 5년이 채권소멸시효지만 신탁계좌에 대해서는 뚜렷한 소멸시효가 없어 각 은행들은 지금껏 운용을 지속하고 있다. 이경수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팀장은 “캠페인 후에도 고객이 요청할 경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