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3일 국내 해상풍력의 본격화로 동국S&C, 유니슨, 삼강엠앤티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제주도는 3단계에 걸쳐 2GW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해 전체 전력 수요를 해상풍력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1단계인 2016년까지 350MW의 해상풍력 단지를 한전기술과 한국남부발전이 개발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2GW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제주도는 국내에서 바람의 강도가 가장 높고, 섬이어서 전력망 연계에 비용이 적게 들고,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해상풍력 단지로 육성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서남해안의 2.5GW에 이어 제주도의 2GW까지 계획이 확정된 해상풍력단지만 4.5GW이다. 여기에 전남이 포스코건설, SK E&S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국내에서 약 7GW 이상의 해상풍력 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는 "국토 이용률이 높아 내륙에서 대규모 단지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RPS의 도입으로 발전사업자들의 풍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의 해상풍력은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국내 풍력터빈메이커의 해외시장 진출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해상풍력 본격화로 국내업체들 중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해상풍력터빈 메이커들"이라며 "현재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용 3MW 터빈 개발에 성공해서 가장 앞서 있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효성, 유니슨도 자체개발, 라이센스 생산, M&A를 통해 개발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이 국내에서 충분한 설치경험을 가져야만 해외에서 수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활성화는 터빈메이커들의 해외진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해상풍력 활성화로 국내 터빈메이커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지만 이들 대부분이 중공업체들로 풍력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따라서 업체 자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삼강엠앤티, 동국S&C, 유니슨 등에 매우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 타워지지대를 제작하는데 기당 100만달러를 상회할 정도로 해상풍력부품 중 가장 비싸다"며 "국내 약 4.5GW의 해상풍력이 설치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약 1조원의 타워지지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국내에서 제조부터 운송까지 일관체제를 갖춘 업체는 삼강엠앤티 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국S&C와 유니슨은 약 40만~50만불에 이르는 해상풍력용 타워를 제조하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유니슨은 아직은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하지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미국ITC가 중국, 베트남 풍력타워 업체에 대해 저가 공세로 인해 미국업체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정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 타워업체인 동국S&C와 유니슨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빠른 시일내에 중국, 베트남 타워업체들에 대해 반덤핑관세, 상계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판정으로 중국, 베트남의 미국에 대한 풍력타워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