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하나금융 떠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분 3.93% 전량 처분
국민연금, 사외이사 파견 검토
국민연금, 사외이사 파견 검토
하나금융 3대주주인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3.93%를 전량 처분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 지분 950만주(3.93%)를 블록세일(대량매매)했다. 매각 단가는 3만8500~3만9300원으로 이날 종가 4만150원에 2.1~4.1%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이다. 매각 금액은 3680억~3735억원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10월 하나금융 지분 9.5%를 매입한 이후 주요 주주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4월 3.09%(750만주)를 주당 4만3000원에 블록세일 한데 이어 일부 지분은 장내 매각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일부 지분을 털어낸 것이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010년 10월 보유지분(9.62%) 전량을 주당 3만4300~3만5550원에 팔고 나갔다.
이번 블록세일을 마무리하면 골드만삭스도 7년 만에 모든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취득단가는 2만8000원 수준이며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률은 30%대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에 대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주가상승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사모투자펀드(PEF)가 수익 실현 목적으로 지분을 판 것”이라며 “물량 부담이 사라진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간 하나금융을 잘 이끈 김승유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것을 골드만삭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리스크가 고려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포스코도 시장에 대량으로 주식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하나금융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사외이사를 파견해달라는 하나금융의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주식 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사외이사를 파견한 적이 없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내달 하나금융 주주총회 전까지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이호기 기자 agatha@hankyung.com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 지분 950만주(3.93%)를 블록세일(대량매매)했다. 매각 단가는 3만8500~3만9300원으로 이날 종가 4만150원에 2.1~4.1%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이다. 매각 금액은 3680억~3735억원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10월 하나금융 지분 9.5%를 매입한 이후 주요 주주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해 4월 3.09%(750만주)를 주당 4만3000원에 블록세일 한데 이어 일부 지분은 장내 매각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일부 지분을 털어낸 것이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010년 10월 보유지분(9.62%) 전량을 주당 3만4300~3만5550원에 팔고 나갔다.
이번 블록세일을 마무리하면 골드만삭스도 7년 만에 모든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골드만삭스의 취득단가는 2만8000원 수준이며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률은 30%대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골드만삭스의 지분 매각에 대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주가상승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의 사모투자펀드(PEF)가 수익 실현 목적으로 지분을 판 것”이라며 “물량 부담이 사라진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간 하나금융을 잘 이끈 김승유 회장이 물러나기로 한 것을 골드만삭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리스크가 고려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포스코도 시장에 대량으로 주식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하나금융 지분 1.9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사외이사를 파견해달라는 하나금융의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 주식 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사외이사를 파견한 적이 없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내달 하나금융 주주총회 전까지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정/이호기 기자 agat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