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전 협상 실무대표단 2월 중 파견"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중동 지역에 과거보다 더 큰 제2의 붐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중동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때입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을 다녀와 가진 브리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 50만가구 건설 등 초대형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건설뿐만 아니라 신기술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사업기회가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동 국가들은 공사기간 등 약속을 잘 지키는 한국 기업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며 “정부도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 간 협력방안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원전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밝혔다. 홍 장관은 “터키 원전 수주 협상을 위해 이달 중 정부 실무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터키 측이 적극적으로 우리 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신규 원전 4기의 건설 사업자로 일본과 한국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은 2010년 6월 터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원전 건설비용 지불과 관련한 이견으로 6개월 만에 협상이 종료됐다.

그는 “의견 차이가 큰 전력판매 단가는 향후 터키 정부와 협의해 풀어갈 문제”라며 “나머지 사항은 터키 측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수입 축소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원유 추가 도입 요청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원유 최우선 공급선을 확보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에 대해 이란산 수입물량을 줄이라는 공식 지침을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업체들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달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선 “적자를 기록한 지난달과 달리 이달은 지금까지 수출입 추세를 보면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홍 장관은 이날 21개 주요 외국인투자기업 사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21개 참석 기업 중 19개 회사는 2015년까지 22억68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23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