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상생산업단지, 전세계 돌며 투자 유치…17조 생산유발·14만명 고용 창출
“지난해 중동의 오만에서만 1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를 냈습니다. 올해는 지역을 넓혀 유럽과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올해 외자유치 계획을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8개 기업에서 3억4400만달러를 유치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당초 계획인 4000만달러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안 지사와 직원들은 지난해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과 아시아, 유럽, 중동 등의 투자자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었다. 안 지사는 작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 다우케미컬사를 방문해 제롬 페리비어 다우케미컬 회장과 도미니크 양 다우전자 재료사업부 총괄사장을 만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다우케미컬이 한국 투자기업인 롬앤하스전자재료코리아를 통해 천안시 차암동 천안 3산업단지 내 3만9000여㎡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다우케미컬은 작년 2200만달러를 비롯 내년까지 모두 3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제품생산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안 지사는 작년 11월에는 오만을 찾아 오만국영석유공사(OOC)로부터 충남 당진에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1억달러를 유치했다. 협약에 따라 OOC는 GS EPS와 함께 당진 송악 부곡산업단지에 2만6500㎡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4호기)를 건설 중이다. 발전소가 2014년 완공되면 총 800㎿의 전력을 생산·공급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제로 투자된 금액은 4억3900만달러에 달한다. 서울 24억5000만달러, 경기 11억1000만달러, 경북 5억5000만달러에 이어 전국 4위의 기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작년에는 미국 및 유럽의 경제위기 와중에도 외자유치에서 선전했다”며 “양적 성장 위주 투자 유치에서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자유치가 활발해짐에 따라 충남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충남도 산하 충남발전연구원은 ‘충남도 내 외자유치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라는 의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남도 외자유치 MOU 체결 건수는 48건, 투자유치 금액은 64억2500만달러(7조4000여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06년 7건(13억7100만달러), 2007년 5건(2억9900만달러), 2008년 9건(19억2100만달러), 2009년 13건(15억8900만달러), 2010년 9건(15억9000만달러), 2011년 8건(3억4400만달러) 등이다. 48건에 대한 평균 유치금액은 1억3300만달러였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충남도 경제에 녹아든 것으로 분석됐다. 64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액으로 충남도 내 생산유발 효과는 17조5172억원, 부가가치 효과는 6조8845억원 등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고용창출 효과도 13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 중국 등 신흥국의 인플레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