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승 눈 앞에서 놓친 1m 파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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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자오픈 4R
유소연·서희경 마지막홀서 연장 허용…18세 코르다 우승
유소연·서희경 마지막홀서 연장 허용…18세 코르다 우승
유소연(22)과 서희경(26)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GC(파73·6505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시즌 개막전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10만달러) 마지막홀에서 1m 안팎의 우승 퍼팅을 놓치며 연장전을 허용,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제시카 코르다(미국)에게 패했다.
유소연은 지난주 유러피언투어 호주여자마스터스에서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뒤 무명 크리스텔 부엘리용(네덜란드)에게 1타차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2주 연속 무명 선수에게 다 잡은 우승컵을 헌납했다. 서희경은 지난해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한 뒤 또다시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이날 이븐파 73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3언더파 289타로 코르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줄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등 6명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6명 연장전은 1999년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 이어 최다 인원 연장 타이 기록이다.
18번홀(파4)에서 2개조로 나눠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린시컴이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린시컴의 1.5m 버디 퍼트는 들어가는 줄 알았으나 홀을 돌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함께 플레이한 유소연과 서희경도 파를 기록했고 두 번째 조인 코르다와 그라나다, 루이스도 파에 그쳤다.
다시 18번홀에서 치른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유소연은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친 데 이어 세 번째 샷마저 홀에서 4m가량 멀어지면서 보기를 해 가장 먼저 탈락했다. 서희경과 린시컴은 파를 기록했으나 두 번째 조의 코르다가 천금 같은 7.5m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월드랭킹 285위인 코르다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선수 페트르 코르다의 딸로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2010년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에 올라 이듬해 LPGA투어에 데뷔했다.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한 메이저 챔피언이다. 18세인 코르다는 17세 ‘장타 소녀’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올 시즌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서희경과 유소연은 선두 코르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였던 청야니(대만)는 4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코르다는 8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하다 9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0번홀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어 14~16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3개홀을 남겨두고 유소연과 서희경이 공동선두로 부상했다.
남은 홀 가운데 유일하게 버디가 가능한 17번홀(파5·465m)에서 유소연과 서희경이 버디를 놓치면서 승부는 18번홀로 넘어갔다.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희경의 1.2m 파퍼트가 홀 오른쪽 벽을 스치고 돌아나왔고 유소연도 1m 파퍼트가 홀을 지나가며 다 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